I Think

삶의 흔적을 찾아

강갑준 2010. 7. 4. 22:34
      '섬소년'은 눈물납니다.
   
         
          /외딴 파도위 조그만 섬 마을/
         /소년은 언제나 바다를 보았다/
         /바다 저 멀리 갈매기 날으면/
         /소년은 꿈속의 공주를 불렀네/
         /파도야 말해주렴. 기다리는 소년 음.../

          이 음악(이정선 노래)을 듣고 울었습니다.
         나는 그 노랫소리에 나를 맡기고
         그윽히 음미했습니다.


          '안개'속 바다를 보면서
           바닷물에 씻기는 마음을 봅니다.
           바닷가에 자리한 자갈밭에 앉아 나는 광안대교를 넘나드는
           안개의 유희를 바라봅니다.
           세상에 이보다 더 평화로울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여행이 필요합니다.
         살다가 그냥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무작정 길을 떠나면
         마음이 얽혀있는 것들이 모두 사라져갈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 나는, 나를 생각해 봅니다.
         무엇에 그리 얽혀있는지,
         왜 삶이 이렇게 적체의 한 가운데 있는 것인지,




         
        미소는 늙지 않습니다.
        영도 태종대'태종사'라는 조금만 암자가 있습니다. 그곳에 요즘 한창 수국이 꽃을 피웠다는 소식에 찾아 가봤습니다.
        그 암자에는 노 스님이 40여년간 주석하고 계십니다. 속가 나이 84살이라 합니다.
        수국은 수국이고,  노스님과 잠깐  세상사 이야기를 했습니다.
        귀한 '금전차'도 얻어 마셨습니다. 평안남도가 고향인  노스님은 청년 시절, 묘향산에서 만해 한용운 스님, 김법린 등과
        참선공부 이야기도 했습니다.
        나이가 많은데도 젊은 사람 못지 않게 기력이 정정하시고 말씀도 또렷또렷합니다.
        더구나 웃으시는 모습은 아직 수줍은 청년입니다.
        스님을 뵈면서 말씀은 늙어도 미소는 늙지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고목에 핀 꽃이 아름답듯
        시든 육체위에 핀 행복한 미소는 오래도록 아름다움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수국'꽃이 여기저기 암자 주변에 꽃을 피웠습니다.
        습지와 안개가 자생조건이라 합니다.
       '수국꽃이 핀 암자의 둔덕길을 걸으며 얼마나 살아야 세상 모든 것의 그리움으로 사라질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 '수국'꽃을 보며 내 생애 모든 시간들을 불러 모아 내 가슴의 그리운 소식들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