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서울 旅情
강갑준
2005. 9. 3. 11:26
급한 볼일이 있어 간 것은 아니고, 하여간 오랜만에 서울을 갔다.
부산에서 K-TAX를 아침 8시에 승차, 서울역에 10시 40분 정각에 도착했다. 60년대 후반 용산까지 가는 기차에 몸을 실어 덜그럭 덜그럭거리며 다니던 그 먼 길을 2시간40분만에 주파했으니 어찌 감회가 새롭지 않겠는가.
허지만 시속300K 속력을 왔다 갔다 하면서 내달리는 K-TAX는 흔들림 심해 승차감이 별로였다. 일본 신칸센을 타본 경험이 있는 나로선 그렇게 썩 좋지는 않았다. 차내 서비스도 그저 그런 편이고, 또한 의자 폭이 좁아, 큰 불편도 따랐다.
각설하고, 그야말로, 서울은 이젠 만원이 아니고, 썰렁해지는 느낌의 도시였다. 그 좋았던 동숭로 거리도 대학로로 변하면서 옛 서정과는 거리감을 상당히 느낄 정도였고 아름다움이 넘치는 녹색의 풍경은 그저 명맥만 겨우이고 그저, 도심의 공해 속에 묻혀 삭막한 거리를 느끼게 하였다.
그러나 시류에 밀린 인사동 골동품 골목은 제법 옛 모습을 찾으려고 서울시가 많은 예산을 투입한 것 같았다. 그러나 도로에 승용차 출입은 글쎄, 기웃거리는 길손들의 집중력을 잃게 하였다.
오랜만에 말로만 듣던 사진계의 거장(?)이라는 배병우, 김중만의 사진전을 볼 수 있었다. 지방과의 문화 차이 탓인지, 사진도 대형화하여 한점 가격이 무려 6백만원이라 한다. 그러나 아직 필자가 보기엔 명성에 걸맞는 작품은 아니었다. 지방에도 그 작품과 비길 수작들이 발표되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뭐, 이름나서, 작품을 잘하는 것은 아닐진데 뭔가 개운치 않은 느낌이다.
그리고 서울의 문화거리라는 인사동 골목은 갤러리 천국이다. 지방에서 열심히 작품을 하는 작가들도 서울에서 작품 전시회를 열어야 되겠다는 간절한 생각을 배병우 등 작품을 보고 갖게 한 것은 무슨 연유에서 일까?
역시 예술은 자기 기준잣대로 하는 것이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작품 속엔 보는 사람을 하여금 아~ 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이어야하고 메시지가 담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