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섬진강의 봄은 싱그럽다

강갑준 2007. 5. 13. 21:37
여름이 봄을 밀어내려 하고있다.
먼산에 아지랭이도 이젠 내년에 올려는가 보다.
먼 발치서 들여다 보는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이 우리네 마음을 흔들어댄다.

오늘(13일) 새벽 하동 야생차 밭을 다녀왔다.
가는 길목, 하동 섬진강가엔 재첩잡이 아낙들의 손놀림이 바쁘다.

재첩이 중국산이라는 말이 많은 게 요즘 현실이다.
그러나 이곳 하동 섬진강엔 재첩잡이를 나선 어촌 사람들이
물이 빠진 강가에 재첩잡이 도구를 부부와 같이 끌면서 열중이다.

잘하면, 하루소득이 10만원은 넘는다며,
옛날같이 재첩이 없다면서 그 시절이 그립다고도 한다.

자식들 대학까지 보낼려면 척박한 이곳에 농사로는 안되고,
한달에 10일 정도 이 작업을 하면서 애들을 학교에 보냈다고 한다.


이런 세상사의 이면을 아는지 모르는지 …
섬진강 철교 밑을 흐르는 강물은 봄을 실어나르며 싱그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