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세상과 나와 서로 다르거늘...

강갑준 2006. 7. 2. 15:26

눈앞에 푸른 바다가 보이고, 귓가엔 파도소리가 밀려오는 듯하다. 감성적으로 훑어보면 “달은 보름보다 열나흘이 더 좋습니다. 약간 모자란 듯하고 말랑말랑한 느낌이 더 좋습니다.” 요즈음 저의 일상생활은 매사 모른 척 그냥 넘어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이 마냥 그냥 모른 척 넘어가게 하지는 않습니다.
인생이란 가둠과 풂, 버림과 모음, 떠남과 돌아옴 등등의 반복입니다. 그래서 성장하고 성숙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가둘 줄 알고 풀 줄도 알아야 합니다. 버릴 줄도 알아야하고 모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떠날 줄도 알아야 합니다. 되돌아올 줄도 알아야 합니다.

진(晉)나라의 도연명의 유명한 귀거래사 중에 다음과 같은 시구가 있습니다. “세상과 나와 서로 다르거늘, 다시 수레를 타고 내 무엇을 구할 것인고” 저도 이 진의(眞意)를 못 깨달은바 아니지마는, 나는 내일 모레....60을 훌쩍 넘어섰는데 늙은 말 같은 이 몸을 채찍질하며 잘못 들어 선 길을 그래도 가고 있으니, 시골에다 초옥팔구간을 마련해 방택십여묘도 껴서 살 수 있을 런지.. 거창한 꿈을 가져 봅니다.


연(蓮)꽃을 7·8년 찍었습니다. 곧 그 연꽃의 계절이 돌아옵니다. 사진 찍기를 시작하면서 연꽃을 찍은 것입니다. 카메라를 물속에 첨벙 떨어뜨린 추억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진은 갈수록 어렵습니다. 어디 세상사가 쉬운 일이 있습니까.

“철썩! 보니 연못에 잉어가 올라 뛰고 만개한 연꽃은 바람에 풍겨 향기 그윽이 천지를 덮는다. 펄펄 한 마리의 잉어가 올라 뛰었다. 올라 뛰었던 잉어는 펄떡펄떡 몸을 뒤채었다. 두어 번 뒤채일 때 연잎이 기울며 잉어는 다시 물에 들어가게 되었다. 다시 물에 들어간 잉어는 꼬리를 치며 물속으로 깊이 잠겨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