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아^^ 금정산, 역시 아름답다
강갑준
2005. 7. 16. 08:17
7월 초부터 산을 좋아하는 분들끼리 금정산을 종주하기로 하였다. 필자는 말뿐이 아니겠나하고 기다리고 있든 차, 15일 우천불구 강행한다는 연락이 왔다. 논어(論語)를 들췄다. 옹야편(雍也篇)에‘인자요산(仁者樂山), 인 자정(仁者靜)’을 읽었다. ‘인자는 산을 좋아하고, 인자는 조용하다’는 뜻이다. 장맛비가 해운대에 줄기차 혹시나 하면서, 지인께 전화를 걸었다. 벨소리가 울렸으나, 받지 않는다. ‘뭐 ! 비가 많이 오는데, 포기했는가 보구나! 하고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그런데 전화가 울린다. 사모님 이였다. “도시락 싸고 있습니다. 비가와도 간답니다. 는 전갈, 가기 싫었다. 그러나 집사람이 어제 밤 시장보고, 새벽부터 ’도시락‘를 준비한다는 정성을... 가야겠구나. 하고 준비를 했다. 그러기전, 다시 산행에 필요한 마음을 갖기 위해 논어를 들췄다.
“자왈(子曰), 인지생야직(人之生也直), 강지생야(岡之生也), 행이면(幸而免)”, 풀어쓰면, 공자께서 말했다. “사람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은 정직한 길을 걷기 때문이다. 살려면 정직해야 한다. 정직해야 살 수 있다. 부정직한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요행이 천벌을 면했을 뿐이다.” 다시 말하면, 정직하게 사는 것이 인생의 정도요, 대도(大道)요 원칙이다. 직(直)이 생(生)의 근본이다. 거짓말을 하고 속임수를 쓰면서 사는 것은 요행히 천벌에서 벗어난 것뿐이다.
이 두 문장을 새기며, 애마 ‘벤츠(?)’를 몰고 약소장소로 갔다. 산행을 시작했다. 그 시간이 9시 10분……. 비가 주룩주룩 내려 산행에 큰 불편이 따랐다. 양산 다방리에서 출발, 종주를 하려든 계획을, 2차 계획을 세워 추진키로 하고, 1차 종주는 고당봉 옆까지 결정, 종주길에 나섰다. 심장의 압박 등 말 못할 사연도 많고, 그저 동전 한푼 있으면 쉬 오를 수 있다는 금정산은 헛말이었다. 한마디로 나에겐 힘들었다.
그럭저럭 5시간을 산행, 범어사- 청연암으로 하산했다. 필자는 금정산을 190여회 다녔다. 대개 취재 목적이여서 그렇게 금정산이 어려운산행코스라고는 생각치 않았다. 대개 구서주공 뒷길로 올라 ‘ 놋정’을 경유 무명봉, 고당봉, 북문, 등, 그렇치 않으면 천주교 목장-무명봉-원효봉- 고당봉- 미륵암 등 그런 순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 종주계획은 과연 금정산 자락이 어디서 어디까지인가를 알고 싶어서였고, 또한 과연‘금정산은 명산인가.'를 취재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지금까지 피상적인 시각의 금정산을 보고, 역시 ’아름답다’에서 좀더 깊이 ,'다시 찿은 금정산'을 기록할까 해서이다. 힘든 산행이였다. 나이는 어쩔 수 없는 가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