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아 ~ '백록담'
강갑준
2007. 7. 13. 16:54
걷자, 이 산정(山頂)을
저 멀리 동해의 기운이
나의 육신(肉身)을 팽팽하게 감싼다.
힘든 나의 길이
이 백록담(白鹿潭) 둘레에 쌓여
훨훨 날아간다.
걷자, 백록의 길을 따라
기암괴석(奇巖怪石)이 반기고
‘구상나무’ 더욱 반긴다.
걷자, 이 산정(山頂)을
푸석푸석한 돌길 위에 넋을 눕히고
영혼(靈魂)을 불러드린다.
아 ~ 이 영봉(靈峰)을
언제 또 올라올까.
걷자, 이 산정(山頂)을
험준(險峻)한 남벽을 내려든다.
피보다 붉은 철쭉이 방긋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