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안개가 드리운 아침이다'
강갑준
2004. 8. 8. 15:18
연꽃을 본다는 것은 자연의 흔적을 쫓는 일이기도 하다. 자연이 남긴 부정할 수 없는 그것을 쫓아 그 안으로 들어가 보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이들의 흔적을 쫓아 다녔을까? 피사체를 만나고 말을 건네고 (?) 만남의 자취를 글로 남기는 일이 되어 버린 지금, 나는 무수한 자연을 만나고 정신과 그 사유를 뜯어먹고 살아가는 느낌이다.
내 몸과 의식속으로 들어가 박힌 그것들은 끝없는 관찰과 설명, 명상을 요구하고 재촉하다가 잔해처럼 사라진다. 나는 미처 다 알지 못하고 내것이 되지 못한 그 잔해들을 서글프게 바라 보지만 또 다른 것들이 내눈 앞에 다가 선다, 그렇게 자연을 만나고 피사체를 스치면서 세월은 속절없이 간다.
안개가 드리운 아침이다. 이길이 왜그러나? 희미한 안개에 가려진 이 모호한 풍경은 '진례 연꽃'만나러 가는 길에 만났다. 귀신에 홀렸나? 새벽 4시에 일어나 생각해 봤다. 맑은 정신인데.... 또 카메라를 짊어진다.
누가 '경남 진례' 에 연꽃이 장관이다.는 말에 귀가 솔깃 나선 길이다.오늘은 막내가 동행했다. 밤 올빼미처럼 밤과 낮이 뒤 바뀐 생활에 익숙한 막내가 오늘따라 간다는 것이다. 한참 지나 5시49분경 현지에 도착했다. 그런데 벌써 30여명이 카메라를 차려놓고 열심이었다. 연꽃들은 합창을 하면서 하늘로 봉오리를 내밀며 멋을 부린다.
"아! 이래서 연꽃이 좋다 그랬구나'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연꽃은 '진흙속에서도 깨끗한 꽃을 피워내니 속세에 물들지 않은 군자의 꽃이다'했든가. 고대 인도에서는 기원전 3백년경으로 추정되는 연꽃의 여신상이 발견되었고, 다산(多産)과 생명 연장의 상징, 대지와 그 창조력, 신성의 상징으로 삼아왔다고 한다.
불교가 생겨 나면서 연꽃은 부처님의 탄생으로 알리기 위해 피었다고 전한다. 이로부터 불교신자는 극락세계에서 연꽃 위에 신으로 태어난다고 믿었으며, 부처상이나 스님이 연꽃 대좌에 앉는 풍습이 생겨났다. 중국에서는 극락세계를 신성한 연꽃이 자라는 연못이라고 생각하여 사찰 경내에 연못을 만들기도 한다고 한다. 이렇듯 연꽃은 신성과 초월, 이상세계를 상징하는 꽃이 되어 왔다.

얼마나 많은 이들의 흔적을 쫓아 다녔을까? 피사체를 만나고 말을 건네고 (?) 만남의 자취를 글로 남기는 일이 되어 버린 지금, 나는 무수한 자연을 만나고 정신과 그 사유를 뜯어먹고 살아가는 느낌이다.
내 몸과 의식속으로 들어가 박힌 그것들은 끝없는 관찰과 설명, 명상을 요구하고 재촉하다가 잔해처럼 사라진다. 나는 미처 다 알지 못하고 내것이 되지 못한 그 잔해들을 서글프게 바라 보지만 또 다른 것들이 내눈 앞에 다가 선다, 그렇게 자연을 만나고 피사체를 스치면서 세월은 속절없이 간다.
안개가 드리운 아침이다. 이길이 왜그러나? 희미한 안개에 가려진 이 모호한 풍경은 '진례 연꽃'만나러 가는 길에 만났다. 귀신에 홀렸나? 새벽 4시에 일어나 생각해 봤다. 맑은 정신인데.... 또 카메라를 짊어진다.
누가 '경남 진례' 에 연꽃이 장관이다.는 말에 귀가 솔깃 나선 길이다.오늘은 막내가 동행했다. 밤 올빼미처럼 밤과 낮이 뒤 바뀐 생활에 익숙한 막내가 오늘따라 간다는 것이다. 한참 지나 5시49분경 현지에 도착했다. 그런데 벌써 30여명이 카메라를 차려놓고 열심이었다. 연꽃들은 합창을 하면서 하늘로 봉오리를 내밀며 멋을 부린다.
"아! 이래서 연꽃이 좋다 그랬구나'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연꽃은 '진흙속에서도 깨끗한 꽃을 피워내니 속세에 물들지 않은 군자의 꽃이다'했든가. 고대 인도에서는 기원전 3백년경으로 추정되는 연꽃의 여신상이 발견되었고, 다산(多産)과 생명 연장의 상징, 대지와 그 창조력, 신성의 상징으로 삼아왔다고 한다.
불교가 생겨 나면서 연꽃은 부처님의 탄생으로 알리기 위해 피었다고 전한다. 이로부터 불교신자는 극락세계에서 연꽃 위에 신으로 태어난다고 믿었으며, 부처상이나 스님이 연꽃 대좌에 앉는 풍습이 생겨났다. 중국에서는 극락세계를 신성한 연꽃이 자라는 연못이라고 생각하여 사찰 경내에 연못을 만들기도 한다고 한다. 이렇듯 연꽃은 신성과 초월, 이상세계를 상징하는 꽃이 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