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앗! 성형수술

강갑준 2008. 7. 21. 10:26

동물은 거의가 수컷이 아름답게 생겼다. 더욱이 새의 경우는 그 아름다움이 극치(極致)에 이른다. 수탉이 그렇고 장끼(수꿩)가 그렇다. 공작새 경우는 더 말랄 나위가 없다. 이렇게 자연은 수컷에게 아름다운 생김새를 선물하고 있다. 다만 사람만은 남성(수컷)보다 여성(암컷)이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사람의 욕망은 한정이 없는 것이어서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갖고 싶어 한다. 그래선지 여성들은 ‘더 아름다워 지고 싶다’ 고 별의별 애를 쓰고 있다. 성형수술이 크게 유행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성형수술이 들어 여성들의 그런 욕망을 더 부추겨주고 있다. 말하자면 성향수술과 여성들의 욕망은 서로 맞물려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한때 일본에서 성형수술에 따른 우스갯소리가 나돈 적이 있었다. 미남(美男)청년과 미녀(美女)아가씨가 결혼해서 아기를 낳았다. 그런데 그 아기가 아버지도 어머니도 닮지 않은 못난이였다. 알고 보니 그 아버지도 어머니도 제얼굴이 아니라 성형수술로 고쳐 꾸민 미남 미녀라는 것이다. 그건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공자(孔子)의 훈계가 빛바래 버린 오늘의 세태(世態)를 읽어 보는 것 같은 익살이다.

‘몸과 머리카락 한 올도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감히 훼손시켜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는 것이 효도(孝道)의 첫 걸음이다’라는 옛 말씀도 있다. 몇 해 전에 세상을 뜬 구순(九旬) 선비는 그 가르침 그대로 부모에게 물려받은 소중한 몸을 행여 다칠세라 집안에 틀어박혀 독서(讀書)로 만년(晩年)을 소일했다고 한다. 그런 한편 얼마 전 성형수술로 더 예뻐지려다가 얼굴을 그르친 여성이 번민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과욕(過慾)이 빚은 끔찍한 결과라고나 할까.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孔子의 훈계는 아직 살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