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어느 소녀의 뒷모습

강갑준 2008. 3. 10. 17:02

사진은 숨기지 않는다.
전문적인 사진가가 찍는 사진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우리가 보통 찍는 그런 스냅 사진을 보고 있자면 놀랍게도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숨김없이 거기 담겨져 있음을 깨달을 때가 있다.

지난 9일, 찍은 사진이다.
뭐! 흔한 사진이네...라고 할지 모르지만,
옷차림은 동네(?)와 어울리지 않게,
보라색 스웨터와 명품가방(?)을 어깨에 메고 있었다.
부잣집 딸같은 차림이다. 어쩌다 카메라에 잡힌 것이다.

생각해본다.
예쁘게 차려입고, 어디로 가는 것일까.
해가 서쪽으로 넘어 가는 시간에,
골목길을 내려서는 소녀.
뒷모습은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