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여행은 혼자서 떠나는 것이 좋다

강갑준 2008. 5. 24. 16:16

여행은,
즉 나그네길은 더 말 할 것도 없이 혼자서 홀가분하게 나서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단 하루가 됐든 이틀이 됐든 일상적인 관계의 끄나풀에서 벗어나 자신의 그림자만을 데리고 훨훨 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나 형편이 그러지 못할 때는 동반자가 필요한데 그 동반자를 잘 택해야 합니다.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보다도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누구나 겪어서 알고 있겠지만, 취향과 기질이 같지 않은 동반자와 길을 함께 하게되면,
모처럼 떠나온 나그네길인데도 날개를 펴보지 못한 채 무거운 갈등의 짐만 잔뜩 짊어지고 돌아오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옛 성인도 말씀하셨듯이
‘차라리 혼자서 갈 것이지 어리석은 자와 길벗이 되지 말라’고 가르친 것입니다.

그러나 여행은 한때로 끝나지만 한 생애의 동반자인 그 ‘짝’을 잘못 만나면 평생을 두고 무거운 멍에를 져야합니다. 이와 같은 깨우침은 내 자신도 한때의 나그네길 에서 터득한 교훈입니다.

여행은 떠날 때의 그 설렘부터 시작됩니다.
이것저것 준비를 하면서 들를 곳을 헤아립니다. 대개의 경우 목적지만을 염두에 두고 그곳만을 향해 허겁지겁 일로매진하느라고 그곳에 이르는 과정을 소홀히 여기는 수가 많습니다.
그러나 좋은 여행은 목적지보다도 그 과정과 도중에서 보다 귀한 것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것은 여행뿐만 아니라 인간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삶의 의미가 어디에 있는지 스스로 물으면서 탐구하는 그 과정에서 보다 값진 인생을 이룰 수 있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그 안에서 고마움과 기쁨을 찾아내어 누릴 줄 알아야합니다. 여행은 집을 떠나 밖에 나가 있는 기간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집에 돌아와 밖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차분히 음미하면서 현재의 삶을 알차게 가꾸어 나감으로써 여행의 의미는 여물어 가는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