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연꽃에 얽힌 이야기...남지매'
강갑준
2004. 7. 18. 19:23
나의 지기. 이름을 밝히면 다 알수 있는 훌륭한 사진작가 이다. 불교 석탑 등에 일가견이 있어, 그의 불교예술 사진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서울에서 이름난 작가로부터 불교 사진을 의뢰받을 정도이니, 감히 우리는 언접도 못할 대가(?)이다. 그러나 그분의 심성도 역시 사진을 오래해서 그런지, 그림이 되는 곳은 잘 가르쳐 주지 않는 아름답지 못한 덕이 있다.
지난 17일, 연꽃을 뵈러 두 번째로 경산 영남대학 ‘삼천지’를 찾아 갔다. 새벽길을 달려갔지만, 일주일 전과 같이 연꽃은 나를 피하는지 많이 피어오르지는 않았다. 소문은 해갈이를 해서 그렇다. 또 물이 차서 그렇다 등 풍설이 들린다. 그러나 연꽃은 진흙탕 썪은 물이 아니면 자라질 않고 그 찌꺼기가 썪어야 양분을 빨아먹고 쑥쑥 자라면서 꽃이 피는 것이다. 그런 것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거의 흙탕물인 이곳 분위기가 기대치를 나타내고 있어. 근사한 작품 한컷해야겠다는 것이 올해의 마음가짐이다. 그저......‘
‘삼천지’의 전체 분위기는 연잎으로 꽉 메워지지는 않았으나, 연꽃들이 하나씩 하늘을 보고 피어 있고, 꽃색이 좋아 누군들 보면, 아련함과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맑은 마음을 갖게 한다.
나는 이 곳을 드나들면서 학교(영남대학교)에서 젊은이들이 이 연꽃을 보면서 수렁에서 피는 연꽃과 같은 생리에서 나는 우리 시대 피어날 문화의 가능성을 읽어 본다. 이 오묘한 자연의 진리가 내 인생에, 우리 역사에 시사해 주는 바를 새기고 또 새겨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연꽃을 만나고 돌아 오던 길에 휴대폰 전화가 걸려 왔다. 경산 IC부근에서 차를 세워 원쪽으로 접어들면 큰 연꽃 밭이 있다는 전달이었다. 그러면서 한번 보고 가자는 것이다. 나는 깜짝 놀랐다. 이 곳에 한 5년 다녔는데, 그곳에 연꽃 밭이 있다는 것은 처음 듣는 말이기 때문이다.
기대 속에 찾아 갔다. 혹시나 하는 생각을 해 봤다. 몇 해전 들은 ‘남지매’ 연못이구나 하면서 차를 세우고 찾아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약 3천여 평이 넘는 연못이 연잎으로 장관을 이룬다. 그러나 아직 연꽃은 드문드문 보일뿐 아직 피려면 좀 더 있었야겠다. 7월말부터 8월초가 되면 연꽃으로 꽉 메워질 것 같았다.
이야기는 이것이다. 불교의 꽃이라 불리는 이 연꽃밭을 알면서 이름 있는 그 지기는 입을 다물고 있었던 것이다. 사진작가들이 생리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좀 일찍이 나에게 이곳을 알려 주었으면 감사하는 마음에 더욱 존경해 할 것인데…….
이 연못을 나서면서, 아! 이런 곳이 있었구나? 하면서 일찍 말해 주지요 하고 퉁명스럽게 불만을 말했다. 그 지기는 기분이 좀 좋아서 오늘 말해 준다고 했다. 나 같은 얼치기가 어떻게 생각할까 한번 생각해 보고 그말을 했으면 좋았을 걸 하고.... 마음에 적어 둔다.
‘마음은 고요히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변해 끝이 없나니, 이것을 어진 이는 이를 깨달아 알아/ 악을 돌이켜 복을 만든다.’ ‘법구경’의 한 구절이다. 새겨 두어야 할 글이다.
서울에서 이름난 작가로부터 불교 사진을 의뢰받을 정도이니, 감히 우리는 언접도 못할 대가(?)이다. 그러나 그분의 심성도 역시 사진을 오래해서 그런지, 그림이 되는 곳은 잘 가르쳐 주지 않는 아름답지 못한 덕이 있다.
지난 17일, 연꽃을 뵈러 두 번째로 경산 영남대학 ‘삼천지’를 찾아 갔다. 새벽길을 달려갔지만, 일주일 전과 같이 연꽃은 나를 피하는지 많이 피어오르지는 않았다. 소문은 해갈이를 해서 그렇다. 또 물이 차서 그렇다 등 풍설이 들린다. 그러나 연꽃은 진흙탕 썪은 물이 아니면 자라질 않고 그 찌꺼기가 썪어야 양분을 빨아먹고 쑥쑥 자라면서 꽃이 피는 것이다. 그런 것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거의 흙탕물인 이곳 분위기가 기대치를 나타내고 있어. 근사한 작품 한컷해야겠다는 것이 올해의 마음가짐이다. 그저......‘
‘삼천지’의 전체 분위기는 연잎으로 꽉 메워지지는 않았으나, 연꽃들이 하나씩 하늘을 보고 피어 있고, 꽃색이 좋아 누군들 보면, 아련함과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맑은 마음을 갖게 한다.
나는 이 곳을 드나들면서 학교(영남대학교)에서 젊은이들이 이 연꽃을 보면서 수렁에서 피는 연꽃과 같은 생리에서 나는 우리 시대 피어날 문화의 가능성을 읽어 본다. 이 오묘한 자연의 진리가 내 인생에, 우리 역사에 시사해 주는 바를 새기고 또 새겨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연꽃을 만나고 돌아 오던 길에 휴대폰 전화가 걸려 왔다. 경산 IC부근에서 차를 세워 원쪽으로 접어들면 큰 연꽃 밭이 있다는 전달이었다. 그러면서 한번 보고 가자는 것이다. 나는 깜짝 놀랐다. 이 곳에 한 5년 다녔는데, 그곳에 연꽃 밭이 있다는 것은 처음 듣는 말이기 때문이다.
기대 속에 찾아 갔다. 혹시나 하는 생각을 해 봤다. 몇 해전 들은 ‘남지매’ 연못이구나 하면서 차를 세우고 찾아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약 3천여 평이 넘는 연못이 연잎으로 장관을 이룬다. 그러나 아직 연꽃은 드문드문 보일뿐 아직 피려면 좀 더 있었야겠다. 7월말부터 8월초가 되면 연꽃으로 꽉 메워질 것 같았다.
이야기는 이것이다. 불교의 꽃이라 불리는 이 연꽃밭을 알면서 이름 있는 그 지기는 입을 다물고 있었던 것이다. 사진작가들이 생리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좀 일찍이 나에게 이곳을 알려 주었으면 감사하는 마음에 더욱 존경해 할 것인데…….
이 연못을 나서면서, 아! 이런 곳이 있었구나? 하면서 일찍 말해 주지요 하고 퉁명스럽게 불만을 말했다. 그 지기는 기분이 좀 좋아서 오늘 말해 준다고 했다. 나 같은 얼치기가 어떻게 생각할까 한번 생각해 보고 그말을 했으면 좋았을 걸 하고.... 마음에 적어 둔다.
‘마음은 고요히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변해 끝이 없나니, 이것을 어진 이는 이를 깨달아 알아/ 악을 돌이켜 복을 만든다.’ ‘법구경’의 한 구절이다. 새겨 두어야 할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