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이 글을 쓰고 일본을 간다
강갑준
2005. 6. 15. 14:05
한라산, 너무 좋다.. 살면서 생각하며 찿아 간 한라산 여행은 나에게 인생의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었다. 오늘(15) 점심을 하면서 최기자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동해안에 고래가 많이 나타난다며, 한번 보고 싶다고 했다. 얼핏 머리에 떠오른 소설 '백경', 그래서 그 기억을 되살려 내용을 간추려 적어본다.다. 내일(16)일 부터 며칠간 가족일로 일본에 간다. 시간이 있으면 홈피에 일본에서 보고 듣고 느낌을 '일본통신'으로 전할 까 한다.
소설 ‘백경(白鯨)’은, 소시적 필자에게 상상력의 학교였다. 거대한 살인 고래와, 그를 쫓는 포경선(捕鯨船) 선장의 사투가 대양처럼 장대한 스케일로 그려지고 있다. ‘백경’에 비하면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소꿉장난처럼 느껴질 정도다. 작중인물 중 가장 매혹적인 존재는 물론 흰 고래 모비딕이다.
고요하고 눈부신 해면 아래서 ‘숨을 내몰아쉬는 호랑이’로 묘사되고 있는 이 거대한 살인 고래는, 악마처럼 보인다. 성서에는 바다 괴물 ’리바이어던’이 악(惡)의 화신으로 소개되고 있다. 뱃사람들이 제물 삼아 바다로 내던진-마치 심청이처럼-요나가 고래에게 먹힐 때, 고래는 죽음의 세계 혹은 죽음 자체를 상징한다.
자연의 위력 앞에서 인간이 나약하기만 했던 시절에는 고래, 사자, 호랑이, 용(龍) 등 거수(巨獸)를 사냥하는 것이 영웅적 용기와 힘을 상징했다. 그래서, 사자를 맨손으로 때려죽인 삼손은 영웅 중의 영웅으로 추켜세워진다. 흰 고래와 사투를 벌이는 선장도 그런 영웅 중의 한 사람일 수 있다.
그러나 문학-성서를 포함해서-속에서 고래의 뱃속은 또한 새 생명으로 거듭 나는 모태(母胎)이기도 하다. 사흘만에 고래 뱃속에서 벗어난 요나는 예언자로서 새 삶을 시작하고 있다. 겨울을 지나야 봄이 오듯이, 부활은 죽음의 터널을 지나야 하는 것이다. 더구나 기술의 발달로 인간은 고래보다 훨씬 위력적인 존재가 되었다. 고래잡이는 더이상 영웅적인 사업이 아니다. 이제 그것은 불쌍한 짐승에 대한 살육일 뿐이다.
더구나 고래를 잡는 것은 법으로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어망에 ’우연히’ 걸려든 것은 합법적으로 처분이 가능하다. 2003년 한 해 그렇게 ’우연히’ 걸려든 고래가 일본 112마리, 한국도 84마리나 된다. 웬 우연이 이리 잦은 것일까. 다른 나라에서는 그 숫자가 1∼5마리에 불과하다는데-.
소설 ‘백경(白鯨)’은, 소시적 필자에게 상상력의 학교였다. 거대한 살인 고래와, 그를 쫓는 포경선(捕鯨船) 선장의 사투가 대양처럼 장대한 스케일로 그려지고 있다. ‘백경’에 비하면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소꿉장난처럼 느껴질 정도다. 작중인물 중 가장 매혹적인 존재는 물론 흰 고래 모비딕이다.
고요하고 눈부신 해면 아래서 ‘숨을 내몰아쉬는 호랑이’로 묘사되고 있는 이 거대한 살인 고래는, 악마처럼 보인다. 성서에는 바다 괴물 ’리바이어던’이 악(惡)의 화신으로 소개되고 있다. 뱃사람들이 제물 삼아 바다로 내던진-마치 심청이처럼-요나가 고래에게 먹힐 때, 고래는 죽음의 세계 혹은 죽음 자체를 상징한다.
자연의 위력 앞에서 인간이 나약하기만 했던 시절에는 고래, 사자, 호랑이, 용(龍) 등 거수(巨獸)를 사냥하는 것이 영웅적 용기와 힘을 상징했다. 그래서, 사자를 맨손으로 때려죽인 삼손은 영웅 중의 영웅으로 추켜세워진다. 흰 고래와 사투를 벌이는 선장도 그런 영웅 중의 한 사람일 수 있다.
그러나 문학-성서를 포함해서-속에서 고래의 뱃속은 또한 새 생명으로 거듭 나는 모태(母胎)이기도 하다. 사흘만에 고래 뱃속에서 벗어난 요나는 예언자로서 새 삶을 시작하고 있다. 겨울을 지나야 봄이 오듯이, 부활은 죽음의 터널을 지나야 하는 것이다. 더구나 기술의 발달로 인간은 고래보다 훨씬 위력적인 존재가 되었다. 고래잡이는 더이상 영웅적인 사업이 아니다. 이제 그것은 불쌍한 짐승에 대한 살육일 뿐이다.
더구나 고래를 잡는 것은 법으로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어망에 ’우연히’ 걸려든 것은 합법적으로 처분이 가능하다. 2003년 한 해 그렇게 ’우연히’ 걸려든 고래가 일본 112마리, 한국도 84마리나 된다. 웬 우연이 이리 잦은 것일까. 다른 나라에서는 그 숫자가 1∼5마리에 불과하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