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이 해를 보내면서
강갑준
2006. 12. 12. 00:27
과연 나의 삶의 생활철학은 무엇이었던가.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은 없었던가.가정과 이웃과 지역사회에 까지 얼마나 봉사를 했는가.이렇게 우리 자신은 또 한번 한 해를 차분히 보내면서 온갖 상념에 골몰 해 본다.이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습관이라 하겠다.우리 자신은 아침에 일어나 하루의 마음가짐을 바로하고 밤이 되면 하루의 일을 정리하면서 좋은 일 후회스러운 일들을 생각하곤 한다.
연이어 금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그동안에 있었던 일들의 좋고 나쁜 일, 옳고 그릇된 일까지도 반성해 본다.이러한 생각은 내년을 설계하는데도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인간 그 자체란 완전하지 못하므로 이러한 생각을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러한 계기가 자신의 마음이나 생각 그리고 주변을 정리하지 않거나 말끔히 매듭짓지 않고 어물쩡 넘어가 버리면 분명히 그는 자신의 위치나 방향을 알 수 없게 될 것이며 이는 올바르고 성실한 길을 살아간다고 볼 수 없다.산을 정복하는 등산가나 카훼리를 운항하는 선장이나 몇천피드 하늘을 나는 비행기의 조종사에게 까지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자기의 위치와 자기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따라서 이들은 끊임없이 위치를 확인하고 방향을 가늠하며 제반 조치를 취하게 마련이다.
우리 인간의 삶을 영위하는 것도 이와 다를 바가 없다.어쩌면 각 개인의 앞날은 예측불허이다. 살다보면 언제 영광스럽고 행복한 일이 있을지, 불행이 몰려들 것인지 심지어 병마가 닥치면서 죽음까지 올지 전혀 가능 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인 것이다.이러한 인간의 망망대해를 항해하면서 사전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바다에 표류 시킬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이 탈을 섰다면 나침판과 지도의 역할을 하는 것은 무엇일까?그것은 인간의 강인한 정신력이다.바로 이것이 흐려지고 어지럽혀 있을 때는 나침판과 지도의 구실을 할 수가 없다.따라서 흐리멍텅한 정신력으로는 자신의 정확한 현재의 위치나 올바른 방향을 가려낼 수가 없다.만약에 자신의 위치나 방향을 구분 할 수 없다면 그 인생은 시간의 가는대로 줏대 없이 방황 할 수밖에 없다.막상 표류하다가 구사일생으로 구조할 수만 있다면 다행이다.
그러한 찰라의 기적을 바라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이제 우리 각자는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자신의 현 위치를 철저히 정립해야 한다. 떠나가는 묵은해를 보내면서 또 한번 옷깃을 여미고 현재를 살피고 앞날을 전망해야겠다.결국 우리는 오늘 하루를 살아간다. “내일에는 또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마지막 말을 되새기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한 해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