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장마비속에

강갑준 2007. 7. 4. 18:11
무념무상(無念無想)이란 말이 있다. 아무 것도 마음에 담지 않고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인데. 사람은 목석이 아닌 이상 글자 그대로 무념무상의 경지를 터득하려고 아무리 애써도 잘 안 되는 법이다. 글자 그대로 아무 것도 담지 않고,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나무나 돌이 되어 버리게 마련이다.

우리는 어떠한 생각이 마음속에 들어오는 것을 막을 도리가 없다. 요는 쓸데없는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을 때 곧 그것을 버릴 수 있느냐 없느냐에 있다. 좋지 못한 생각은 마음에 담아 두지 말고 물처럼 흘려버려 뒤를 깨끗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개 사람은 두 가지 생각의 틈에서 망설이기 쉬운데, 그 앞뒤 생각을 다 벗어나서 현재에 당한 일을 따라 자연스럽게 해결해 간다면 그것이 바로 무념무상의 경지인 것이다.
‘채근담’에 나오는 금언이다. 이처럼 좋은 구절을 접했을 때는 가슴에 새겨 놓을 일입니다. 가슴에 새겨 놓지만 말고 그와 같이 되도록 노력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