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그래도 ... 파도야
강갑준
2015. 8. 26. 17:17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유치환 님의 시구가 파도를 친다.
고향 포구에 내리 이틀이나 파도를 보러 갔다. 그러나 그 옛날 파도는 아니었다.
포구에 닿자마자 철썩이는 파도는 무슨 주문을 외고 있는 것 처럼 들려와 귀를 막아야 했다.
왜 이리 성을 내고 있을까. 귀를 막아보기도 했다. 그러나 막무가내였다. 은빛파도는 끊임없이
철썩철썩 요란하게 모래밭을 내려친다.
꼭, 인공섬을 탓하는 자연의 소리로 들린다. 고향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그 유년시절의
'맥여'는 인공섬으로 둔갑하여 고향을 그리는 출향인들에게 씁쓸함과 안타까움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