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청사포서 새벽을 맞다
강갑준
2007. 11. 24. 09:40
등대 저편의 하늘이 붉게 노을지고 아스라한 수평선이 들끓기 시작하더니, 둥그런 태양이 조금씩 고개를 내민다. 이윽고 반달 같은 태양은 순간적으로 오메가 형상을 이루다가 불쑥 수평선위로 솟아오른다. 또 다시 새아침을 맞은 포구의 정경이 더욱 말끔하고 상쾌하게 느껴진다.
어젠가 없어질 기찻길과 해변이 새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도 이채롭다. 그러나 갯바위 틈을 비집고 들어선 포구와 주변의 콘크리트숲이 절묘한 대조를 이룬다. 적어도 10여년전의 시차를 보이는 두 풍경이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해운대 청사포에서 바다를 바라본다. 순간 세상에서 놓여난 시선들이 자유로이, 목적 없이 떠돈다. 목표를 망실한 눈은 거침없이 대가와 바닷속으로 함몰한다. 해서, 나는 기꺼이 투항한다. 바다는 끊임없이 그 무엇인가와 관계를 맺어야 했던 내 눈을 비로소 쉬게 한다. 그러나 이내 바다에 다 닿은 눈은 그 현란한 변신에 긴장한다.
어젠가 없어질 기찻길과 해변이 새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도 이채롭다. 그러나 갯바위 틈을 비집고 들어선 포구와 주변의 콘크리트숲이 절묘한 대조를 이룬다. 적어도 10여년전의 시차를 보이는 두 풍경이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해운대 청사포에서 바다를 바라본다. 순간 세상에서 놓여난 시선들이 자유로이, 목적 없이 떠돈다. 목표를 망실한 눈은 거침없이 대가와 바닷속으로 함몰한다. 해서, 나는 기꺼이 투항한다. 바다는 끊임없이 그 무엇인가와 관계를 맺어야 했던 내 눈을 비로소 쉬게 한다. 그러나 이내 바다에 다 닿은 눈은 그 현란한 변신에 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