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한라산을 찾아 간다

강갑준 2005. 10. 21. 07:19

"작업 노트"
24일 12시 20분 비행기편으로 귀부 했습니다. 내달 초가 절정일 듯 싶습니다. 영실에서 1400고지까지 단풍님이 내려왔는가 봅니다. 요즘 단풍시즌인지, 항공표가 바닥이라 합니다. 가실분들은 날씨가 춥습니다. 잘 채비를 하고 가십시요. 다음 사진은 글과 함께 빠른시일내에 올릴까 합니다. 이 홈피를 찾아주신는 분들, 다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CODE]두드리면 금세 쩌억쩌억 갈리질 듯 부신 하늘 그 아래 붉은 숲으로 행한 고운길 바람 한줌 따서 멍멍한 귀를 닦고 흐르는 물 한줌 떠서 흐린 눈 씻고 이내 빈 마음 가장자리에 가만히 내리는 산국향기 골마다 이름없는 무릉 걷다가 사라지고 싶은 가을 정오 홀랑 벗고 여기 그냥 누워버려? 이 가을 한라산을 찾아든다. 뭐, 꼭 가야할 곳이라기보다 지난해부터 두번 등정했고, 어쩌면 다녀본 산 중에 마음속 깊이......또 가을 단풍을 맞으러 한라산을 간다. 3박 4일(?)로 일정을 잡았다. 오늘(21일) 날씨가 흐려 그렇고, 내일은 쾌청하여 새벽 등정할 계획이다. 하루 한라산에 묶을까도 하지만, 일기를 봐 결정할려 한다. 한라산 영실계곡에 단풍이 약 80% 찾아들었다는 이야기다. 허지만 실제로는 알 수 없다. 좋은 날 만나, 단풍들과 세상사 이야기 하면서 지인들 안부 전하려 한다. 지난번 등정했던 그 분들, 다 떠나 돌고, 나 혼자 왔다고 욕(?)할찌 모르지만 한라산 삼신할망께, 다들 삶에 열심이라 전 할께요. 초설에나 올까 하더라고... 남쪽으로 달려가는 단풍, 반가운 눈 맞춤 한 번 못하고, 오는가 싶더니 벌서 산허리를 훌쪽 넘었다. 모레 상강(霜降), 서리 맞은 잎들의 처연한 이별 연습, 낙엽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끝의 시작, 시작의 끝, 사람들은 인생을 어느 쪽에 매달까. 어느새 우리 모두 가을 깊숙이 들어섰다. 옛일도 앞날도 지워진 길들, 낯선 곳, 낯선 것들, 날더러 훌훌 털고 풍경이 되라한다. 그래 그래 잊었던 작은 그리움 하나, 비로소 해 솟으면 활동사진처럼 다시 돌아가는 세상 푸른 하늘에 눈물 몇 점[/CO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