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One cut
한라산 추억
강갑준
2011. 2. 3. 18:20
눈 덥힌 나무들이 큰 덩치의 설인처럼 버티고 섰다.
눈보라가 칼날 처럼 노출된 피부를 찾아 날카롭게 파고든다.
앞 사람과 몇 미터만 멀어져도 페이드 아웃된다.
시야는 5m를 넘지 않아 사진찍기 어렵다.
갈수록 눈이 깊다. 발이 빠져 체력소모가 크다.
눈썹에 고드름이 맺혀 불편하다.
걸음이 쉽지 않다. 맞바람이라 눈뜨고 있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