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해운대 바닷가 산책

강갑준 2007. 7. 22. 16:15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하다. 해운대 해수욕장을 가봤다. 안개가 언뜻언뜻 어깨와 눈매를 스쳐가고 있다. 모래밭을 걷는다. 그냥 하염없이 걸었다. 아무 생각 없이 걷는 모래위에서 새로운 열림을 보는 것이다.
해수욕장의 백사장에 깔린 모래는 밀가루처럼 곱다. 한 줌 집어서 손바닥에 올려놓고 훅 불면 먼지처럼 흩날린다. 물빛도 계곡물처럼 투명하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여름철 성수기엔 전국에서 이곳을 찾아드는 부산의 명소, 풍경과 정취를 제대로 가슴에 담으려면 피서철은 가급적 피해서 찾는 것이 좋다. 아무도, 없는 바닷가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면, 그 시간만큼은 그곳이 나만의 파라다이스다.
‘해변으로 가요’라는 대학가요제 가요가 떠오른다. 누리마루공원을 거쳐 광안대교가 보이는 갯가까지 약 3시간여 걸었다. 역시 기분은 상쾌하다. 안개 낀 해운대를 산책하면서 내일을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