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아! '한라산'

강갑준 2008. 2. 16. 09:21

한라산을 오르고 나면
왠지 모르게 몸이 전체적으로 팽팽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지기가 인체 내로 흡입되기 때문입니다.
이 충만감을 나는 잊지 못해 다시 한라산을 갔다 왔습니다.
한라산으로 얻는 약발을 찾아 간 것입니다.

카프카의 ‘변신’이라는 소설을 보면 어떤 젊은 샐러리맨이
아침에 잠을 깨보니 자기 몸이 거대하고 추한 벌레로 변해 있더라는 이야기기 나옵니다.
마음이나 정신은 보통 사람과 똑 같은데 육체만 징그러운 벌레로 변해 버린 것이지요.
그러나 그의 가족들은 그를 무서워하며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방에다 가두어 놓습니다.
심지어 제일 사랑하던 여동생마저도
그가 다가서려고 하면 무서워하며 피했다고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 자신들의 일상생활도
그와 똑같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갖게 합니다.
사람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그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쉽게 단정 짖지 않습니까. 겉모습 속에 감추어진 그 사람의 내면.
그 사람의 마음이나, 그 사람이 살아온 이력 등이 사실은
가장 중요한 것인데도 말입니다.

산 정상을 밟고 까마득히 펼쳐진 세상을 보면 안다.
우리가 얼마나 작은 것에 집착하고,
작은 것들에 포위 되어 있는지,
악을 쓸수록 삶은 메아리보다 공허하다 는 것을…….

*사진은 지난14일 아침 한라산을 영실코스로 산행을 하면서
오백나한 주위 풍광을 담은 것 입니다.



-한라산 국립공원 어리목 관리소 위로 구름이 두둥실~, 산색이 고와15일 하행길에 한 컷 한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