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얼레지의 미소는 깊다

강갑준 2007. 3. 30. 22:23
타는 철쭉,
산 위의 꽃불을 끈 미풍이 마을로 내려온다.
아지랭이를 씻어내고, 헛 소문을 쓸어내고 홀연 사라진다.
초록빛 세상에 얼레지가 웃는다.
눈 부시다. 희다흰 이빨들,
3월의 끝에서
저 웃음에 섞이려면 우리는 무엇을 씻어내야 하나.
하늘이 흐릴수록 얼레지의 미소는 깊다.


"이 순간에 머물다"
'사진을 만드는 일은 어렵지 않다.....하지만 어떤 일은
어렵다. 어려운것은 사진과 사진사이에 있는 것이며,
또 하나의 이미지가 언제 어떤 모습을 드러내게 될지
아는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일은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장면에 대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생생한 마음속의 이미지들을 사진으로 만들어 내지
못했다는 것을 후회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가장 좋은 사진들은 아직 만들어 내지 않았다고 확신하기에
사진으로 만들어 내지 못한 이미지들이 내마음속에서
나를 괴롭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