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가을에 부치는 노래(2)
강갑준
2007. 9. 29. 10:36
영국시인 ‘테니슨’이‘행복한 가을의 들판’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노래하였다.
/눈물이여, 속절없는 눈물이여,
나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하네.
어떤 거룩한 절망의
심연(深淵)에서 내 가슴에 솟아나
두 눈에 괴는 눈물이여,
행복한 가을의 들판을 바라보면서,
다시 오지 못할 그날을 생각할 때./
남들은 가을을 추수의 계절이라 하며 춤추며 노래하는데 어쩌면 시인 테니슨은 곡식이 무르익은 들판을 눈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가을은 겨울의 문턱을 지키고 섰으나 겨울은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겨울이 오면 사람은 일단 끝이 나고 마는 것이다. 그런 처량한 느낌으로 다시 오지 못할 지난날들을 돌아보면 어쩔 수 없이 눈물이 앞을 가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낮은 차원에서 시인의 심정을 헤아릴 수는 없다. 희(喜)와 비(悲)는 어차피 엇갈리게 마련이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절망을 체험하지 않는 사람이 시를 쓰지는 못하는 법이다. 그래서 영국시인‘셜리’도,
/우리는 앞뒤를 돌아보며,
존재하지 않는 것을 그리워하네.
우리들의 한껏 천진한 웃음
어딘지 고통은 스며 있어라.
그토록 아름다운 우리 노래는 가장 슬픈 생각을 말하여줄 뿐,/
하고 읊었으니, 시인들의 느낌이 우리들처럼 평범한 사람의 느낌과 같을 수는 없는가 보다.
나이 먹은 사람들에게 젊은 날이 있었듯이, 젊은이들에게도 가을은 찾아오게 마련이다.
아일랜드의 시인 ‘예이츠’기 이렇게 노래했다.
‘잎은 무성하나 뿌리는 오직 하나,
내 젊음의 거짓된 세월,
내 잎과 꽃들을 햇빛에 자랑했네,
그러나 나 이제는 시들어 진실이 될거나,/
젊은 날의 허영이 말끔히 사라진 앙상한 노인의 뒷모습에서 ‘진실’을 찾는 것이 젊음의 지혜가 아니겠는가? 인생은 가고 세월은 흐르는 법이니, 그대에게도 가을이 그리 멀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벌써 가을이다. 소슬한 바람에 적막을 호소하는 풀벌레소리를 들으면서도 아직 가을이 아니라고 우길 수는 없다. (계속이어 갈 것입니다.)
/눈물이여, 속절없는 눈물이여,
나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하네.
어떤 거룩한 절망의
심연(深淵)에서 내 가슴에 솟아나
두 눈에 괴는 눈물이여,
행복한 가을의 들판을 바라보면서,
다시 오지 못할 그날을 생각할 때./
남들은 가을을 추수의 계절이라 하며 춤추며 노래하는데 어쩌면 시인 테니슨은 곡식이 무르익은 들판을 눈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가을은 겨울의 문턱을 지키고 섰으나 겨울은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겨울이 오면 사람은 일단 끝이 나고 마는 것이다. 그런 처량한 느낌으로 다시 오지 못할 지난날들을 돌아보면 어쩔 수 없이 눈물이 앞을 가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낮은 차원에서 시인의 심정을 헤아릴 수는 없다. 희(喜)와 비(悲)는 어차피 엇갈리게 마련이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절망을 체험하지 않는 사람이 시를 쓰지는 못하는 법이다. 그래서 영국시인‘셜리’도,
/우리는 앞뒤를 돌아보며,
존재하지 않는 것을 그리워하네.
우리들의 한껏 천진한 웃음
어딘지 고통은 스며 있어라.
그토록 아름다운 우리 노래는 가장 슬픈 생각을 말하여줄 뿐,/
하고 읊었으니, 시인들의 느낌이 우리들처럼 평범한 사람의 느낌과 같을 수는 없는가 보다.
나이 먹은 사람들에게 젊은 날이 있었듯이, 젊은이들에게도 가을은 찾아오게 마련이다.
아일랜드의 시인 ‘예이츠’기 이렇게 노래했다.
‘잎은 무성하나 뿌리는 오직 하나,
내 젊음의 거짓된 세월,
내 잎과 꽃들을 햇빛에 자랑했네,
그러나 나 이제는 시들어 진실이 될거나,/
젊은 날의 허영이 말끔히 사라진 앙상한 노인의 뒷모습에서 ‘진실’을 찾는 것이 젊음의 지혜가 아니겠는가? 인생은 가고 세월은 흐르는 법이니, 그대에게도 가을이 그리 멀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벌써 가을이다. 소슬한 바람에 적막을 호소하는 풀벌레소리를 들으면서도 아직 가을이 아니라고 우길 수는 없다. (계속이어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