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가을을 타는 것 일까요

강갑준 2007. 10. 25. 21:33

아침에 휴대폰을 켜니. 문자가 와 있었습니다.
‘그 글, 전에 썻던 것이다’는 내용이었다.’
허허....., 나이탓인지 썻던 메모에서 잘못 옮긴 것입니다, 입맛을 다시며
바삐 산책길을 나섰습니다.
산책로엔 낙엽이 어제 밤비에 몸살을 앓은 듯
간간히 깔려 있었습니다.
언제부턴가 나는 가을에만 이 산책로를 좋아 합니다.
양쪽으로 매화나무, 오동나무 등등....
이 산책로가 나를 건강(?)하게 하는 가 봅니다. 인근 사람들로 봄, 가을이면 더욱 북쩍 댑니다. 좋은 일입니다. 지자체가 한 일 중,
잘 한 일이구나 생각합니다.


어제 밤 잠시 쏟아진 가을비가 산책로 가을색을 망가 놓았나
하고 나가 봤습니다. 한마디로 ‘허허로웠습니다.’
가을이 끝나가고 겨울이 시작될 무렵이 무렵이면
나는 늘 이런저런 일로 허허로웠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아무렇지도 않다가 이맘때쯤이면
왜 유독 내 마음은 한 자리에 못 있는지.
그랬습니다.
바람은 길거리에만 부는 게 아니었습니다.
추운 바람이야 따뜻한 옷 하나 입으면 되지만
마음속에서 불어대는 바람은 도무지 대책이 없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옷을 입지 않고서는
내 빈 마음으로 불어 닥치는 머나먼 이름 하나......,
무엇일까요?. 처방(?)을 기다립니다. 그건 몰라도,
나이들어 가면서 생기는 우울증일까요.
아니면 가을을 타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