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내소사 전나무 숲길을...

강갑준 2007. 11. 18. 18:49

지난 16일 남도 가을을 찾아 선운사를 산책하고 나선 길에 부안 내소사(來蘇寺)를 찾기로 하였다. 매체에서 보고 듣던 전나무 숲길이 얼마나 ‘아름답나?’는 하는 생각에서였다.

고창 톨게이트를 지나 줄포IC를 빠져 곰소 염전, 갯벌을 지나 15여분을 달리면 내소사 주차장에 이른다. 매표소를 지나니 전나무 숲길에 펼쳐지면서 멀리 알록달록한 단풍이 눈길을 붙들었다. 깔끔하고 정성스럽게 가꾼 전나무 숲길이다 싶었다.

어느 절집이나 산문에서 경내에 이르기까지의 길에서는 속세의 인연을 끊고 부처님의 세계로 귀이 하는 청정함과 비감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데 특히 내소사의 초입은 그러한 분위기로는 절정인 것 같았다. 하늘을 찌를 듯이 쏟아 터널을 만들어 놓은 전나무 숲길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길도 포장되지 않은 채 자갈과 흙맛이 그대로 느껴지면서 소담스런 오솔길이다. 때 마침 불어오는 가을 산바람이라도 만난다면 단풍잎이 다툼을 하면서 떨어지는 소리는 청아한 음악소리로 흠뿍 젖어들게 할 것 같다.

전나무숲길을 걸으며 세속의 온갖 시름을 벗어 버리면 그윽하게 맞이해 주는 내소사 도량에 이르게 된다. 산세가 병풍처럼 둘러쳤다는 표현이 더없이 어울리고 집들은 ㅁ 자형의 가람배치로 처마 끝을 맞대고 있다. 참 ! 소담스런 정취가 하룻밤을 잤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노- 트
-김 태진 한국사협 자문위원님과 동행하였습니다.- 윗사진은 캐논 1dsM2 이고 아랫사진은 라이카 M8로 찍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