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사진은 진실해야 한다
강갑준
2004. 11. 25. 12:06
'窓의 이미지'
가까이 있어도 게으른 천성탓에 미적거리다가 아침 일출이 좋을까해서 해운대 '청사포'를 찾았다. 바다 분위기는 묽은 구름층을 깊게 물고 있어 일출 만나기가 힘들 것 같았다. 기왕 왔으니 기다려 보자고 생각을 바꿔 기다렸다. 아침 7시 5분쯤되면서 묽은 구름층이 벗겨졌다. 혹시 '오메가'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러나 붉디 붉은 해가 떠오르면서 '그저 그렇네' 할 정도의 일출이 수평선에 얼굴을 내밀었다. 드라마틱하게 솟아 오르더니, 기후 탓인지 '그렇게' 떠 올랐다.
가까이 있어도 게으른 천성탓에 미적거리다가 아침 일출이 좋을까해서 해운대 '청사포'를 찾았다. 바다 분위기는 묽은 구름층을 깊게 물고 있어 일출 만나기가 힘들 것 같았다. 기왕 왔으니 기다려 보자고 생각을 바꿔 기다렸다. 아침 7시 5분쯤되면서 묽은 구름층이 벗겨졌다. 혹시 '오메가'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러나 붉디 붉은 해가 떠오르면서 '그저 그렇네' 할 정도의 일출이 수평선에 얼굴을 내밀었다. 드라마틱하게 솟아 오르더니, 기후 탓인지 '그렇게' 떠 올랐다.
그처럼 일출은 만나기가 참 어렵다. 어느 해는 한달내 해운대 바닷가에서 둥글게 떠 오르는 '아침해' 를 찍으려고 새벽 아침을 가르면서 부지런히(?) 다녔으나, 운이 없는 탓인지 헛탕만 친 기억이 새롭다.
까마득한 기억이다. '이목우' 란 분을 생각케 한다. 부산 언론계에서 잔뼈가 굵은 분이라 지금도 그분을 기억하는 분이 많다. 서울대 영문과를 거쳐 부산일보에서 문화부 차장, 또 부산매일 편집위원까지 지낸 원로 언론 선배이다. 보수성향인 듯하면서 진보성향을 띄고 있어 평소에도 흰 바지 저고리, 두루마기 등을 입고 다니는가 하면 퇴근길 막걸리 한잔 걸치면 가곡을 부르기도 하는 등 좌중을 웃기게도 어리둥절케도 했었다. 부산문화에 대한 식견과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어, 문화계에서는 대단한 논객으로 이름이 나 있었던 분이다.
일화를 하나들면 부산일보 문화부차장으로 근무시, 금정산성 복원의 절대 필요성을 글로 강조, 황용주(박대통령 대구 사범동기) 사장의 소개로 박정희 대통령과 인연이 닿아 부산 동래별장에서 막걸리를 하면서 금정산성 복원을 성취시킨 논객이다.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95년경 부산매일 편집위원으로 있을 당시 필자가 들리면, 하는 말이 '글 쓰는 것보다 사진쪽이 훨씬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것 같더군' 그러면서' 진실은 위대하다' 거기에는 끈질긴 생명력이 있고, 억압과 거짓의 신전을 무너뜨리는 신비한 힘이 있다. 사진은 그것을 해낼 수 있는 강한 힘이 있다' 며 다큐사진을 찍으라고 한 선배이다. 이 시간, 고인에 대한 마음, '그저 명복을 빌 뿐이다'는 말밖에 할 수 없음이 죄송스러울 따름이다.
그 후 나는 얼치기 사진을 하고 있다. 정직한 표현, 훌륭한 사진의 불가결의 요소는 자기가 하는 일이 옳고 자기 자신의 것이라고 하는 작가의 신념이라고 확신한다.
사진은 진실하고 꾸밈이 없어야 한다는게 평소 나의 생각이다. 만드는 사진, 속임수의 사진은 의미가 없다. 작가는 자기 주장이 가장 강한 인상을 만들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집중시켜야 한다. 남의 주의를 끌지 못하는 사진은 헛수고이고 목적이 달성되지 않은 것이며 전달할 내용을 잃어 버린 것이다.
사진은 진실하고 꾸밈이 없어야 한다는게 평소 나의 생각이다. 만드는 사진, 속임수의 사진은 의미가 없다. 작가는 자기 주장이 가장 강한 인상을 만들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집중시켜야 한다. 남의 주의를 끌지 못하는 사진은 헛수고이고 목적이 달성되지 않은 것이며 전달할 내용을 잃어 버린 것이다.
요즘 한해가 마무리되면서 사진전이 많이 열리고 있다. 전시하는데 급급한 작품들이 많아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좀더 냉철한 이성을 가지고, " 아! 이런 것 "하고 감동을 자아낼 수 있는 작품들이 많이 걸렸으면 한다.
사진출처
11월23일 부산 해운대' 청사포'에서 찍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