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그대의 외로움이 보입니다.
강갑준
2004. 10. 16. 12:02
‘아침의-스케치’
10월16일 아침 새벽 해운대 바닷가를 거닐었다. 부산 비엔날래 조각들이 반긴다. 무엇을 말하는지? 궁금을 불러주는 그 상들은 할말이 많은 것 같다. ‘어릴쩍 떠 올리는 ’섶다리 추억, 역시 세월 탓일까, 사람이 그리워 지고 보고 싶은 가 보다.
세상을 환희 밝힌 해운대 바닷가 누가 세상을 떠날까요. 우리들은 도시의 어디에 걸려 있나요. 그대의 외로움이 보입니다. 고운 최치운, ‘돌아와요 부산항’ 이런 저런 생각...., 문득 사람이 그립습니다. 가슴을 적시는 해변 풍경, 감성에 이끌리는 사람들, 우리들이 버린 숱한 꿈들도 어디에선가 가을 볕에 익어가겠지요. 그대는 지금 가을 어디에 있나요.
오늘 아침 이런 생각을 하였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좋은 벗은 나 자신일지 모른다는 것 말입니다. 왜 그럴까. 지기(知己之友)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이다. 지기을 믿고 따르는 마음, 그것은 서로 간에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더러 그 점을 망각하는 때가 있다. 지기의 진정한 충고를 곡해하거나, 혹은 지기의 말을 믿지 못해 의심하는 경우, 더욱이 자신의 이득을 위해 지기에게서 등을 돌릴 때가 없지 않다.
당신에게 만약 그런 상황이 닥쳤다면 어느 시인의 ‘초 저녁의 밝은 별’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번 되새겨보는 게 어떨는지. 지기을 신뢰하지 않은 것은, 지기에게 속는 것보다 더 부끄러운 일이다. 지기가 그대의 일로 노하거든 그대에게 대단한 친절을 베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라. 그렇게 하면 그 사람의 마음은 풀어지지 않을 수 없게 되고. 그는 또 다시 당신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바람결이 다르다. 해운대 아침 바닷가는 쉼 없이 빗질로 추억을 만들어 내고 햇살은 대지곳곳 가을의 앙금 위에 투신하며 계절의 반란을 준비한다. 가을- 그 경쾌한 ‘무중력’. 아직 검은 외투를 벚지 못한 그대에게 느낌표 하나 띄운다. ‘겨울’은 꼭 온다는 하얀빛 희망을.
새침하게 밝은 10월 둘째 주말. 달력 속엔 단풍이 떠날려하고. 댓돌 위 신발처럼 가지런히 놓인 날짜 사이사이 동그랗게 끼여든 약속들, 보고픈 얼굴들이 세월속 붙잡고, 문득 돌아보면 어지러운 발자국, 잔인한 세월에 취해 비틀비틀 지나오는 한해. 소주처럼 말간 눈물로 가슴속 동그라미 하나 지운다.
억새를 만나러 간다. 곱게 차려 입고 산허리에서 뵈올날을 기다린다는 소식, 세상 구석구석의 눈물을 사르고, 다시 눈물 나는 세상을 보고있단다. 볼 수록 은 빛내음 뽐내며 가을을 밝히는 억새, 환생이다. 차마 묻지 못한 누구의 이야기인가
승학산의 억새를 흑백으로 한컷 올린다. 너무 황홀함에 취해 글감이 선듯 떠 오르지 않는다. 다음주 쯤 정리할 까 합니다.
동행한 홍덕기 미전회장님, 그리고 강태웅 작가, 오정복 여류작가, 김상일 님 등 수고가 많았습니다.
10월16일 아침 새벽 해운대 바닷가를 거닐었다. 부산 비엔날래 조각들이 반긴다. 무엇을 말하는지? 궁금을 불러주는 그 상들은 할말이 많은 것 같다. ‘어릴쩍 떠 올리는 ’섶다리 추억, 역시 세월 탓일까, 사람이 그리워 지고 보고 싶은 가 보다.
세상을 환희 밝힌 해운대 바닷가 누가 세상을 떠날까요. 우리들은 도시의 어디에 걸려 있나요. 그대의 외로움이 보입니다. 고운 최치운, ‘돌아와요 부산항’ 이런 저런 생각...., 문득 사람이 그립습니다. 가슴을 적시는 해변 풍경, 감성에 이끌리는 사람들, 우리들이 버린 숱한 꿈들도 어디에선가 가을 볕에 익어가겠지요. 그대는 지금 가을 어디에 있나요.
오늘 아침 이런 생각을 하였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좋은 벗은 나 자신일지 모른다는 것 말입니다. 왜 그럴까. 지기(知己之友)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이다. 지기을 믿고 따르는 마음, 그것은 서로 간에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더러 그 점을 망각하는 때가 있다. 지기의 진정한 충고를 곡해하거나, 혹은 지기의 말을 믿지 못해 의심하는 경우, 더욱이 자신의 이득을 위해 지기에게서 등을 돌릴 때가 없지 않다.
당신에게 만약 그런 상황이 닥쳤다면 어느 시인의 ‘초 저녁의 밝은 별’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번 되새겨보는 게 어떨는지. 지기을 신뢰하지 않은 것은, 지기에게 속는 것보다 더 부끄러운 일이다. 지기가 그대의 일로 노하거든 그대에게 대단한 친절을 베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라. 그렇게 하면 그 사람의 마음은 풀어지지 않을 수 없게 되고. 그는 또 다시 당신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바람결이 다르다. 해운대 아침 바닷가는 쉼 없이 빗질로 추억을 만들어 내고 햇살은 대지곳곳 가을의 앙금 위에 투신하며 계절의 반란을 준비한다. 가을- 그 경쾌한 ‘무중력’. 아직 검은 외투를 벚지 못한 그대에게 느낌표 하나 띄운다. ‘겨울’은 꼭 온다는 하얀빛 희망을.
새침하게 밝은 10월 둘째 주말. 달력 속엔 단풍이 떠날려하고. 댓돌 위 신발처럼 가지런히 놓인 날짜 사이사이 동그랗게 끼여든 약속들, 보고픈 얼굴들이 세월속 붙잡고, 문득 돌아보면 어지러운 발자국, 잔인한 세월에 취해 비틀비틀 지나오는 한해. 소주처럼 말간 눈물로 가슴속 동그라미 하나 지운다.
억새를 만나러 간다. 곱게 차려 입고 산허리에서 뵈올날을 기다린다는 소식, 세상 구석구석의 눈물을 사르고, 다시 눈물 나는 세상을 보고있단다. 볼 수록 은 빛내음 뽐내며 가을을 밝히는 억새, 환생이다. 차마 묻지 못한 누구의 이야기인가
승학산의 억새를 흑백으로 한컷 올린다. 너무 황홀함에 취해 글감이 선듯 떠 오르지 않는다. 다음주 쯤 정리할 까 합니다.
동행한 홍덕기 미전회장님, 그리고 강태웅 작가, 오정복 여류작가, 김상일 님 등 수고가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