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단상 길을 가고 있습니다. 주저앉거나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길을 가고 있습니다. 아직 많은 길이 남아 있지만 나 혼자서 훌쩍 갈 수는 없습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노인들에겐 지팡이가 되어 함께 길을 가고 있습니다.가려운 데는 긁어주고 상처 난 데는 감싸 주면서 함께 길을 가고 있습니다.함께 길을 가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의 책상과 걸상을 기억하는지요? 못이 빠져 나가 기우뚱거리던 책상과 앉으면 곧 뭉개질 것 같은 걸상, 한 학급에 그런 부실한 책걸상이 두세 개쯤은 꼭 있게 마련이어서 재수 없게 앉은 아이는 하루 내내 불안하게 앉아 있어야 했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모습이 그랬습니다. 도처에서 빠져 있던 못들로 사회의 각 분야는 삐걱거렸고 그 위에 안타까이 서 있던 우리는 언제 무너.. 더보기 이전 1 ··· 2398 2399 2400 2401 2402 2403 2404 ··· 29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