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가에 귀에 익은 말투가 머뭅니다.
타향에서 만난 내 고향의 말.
그 말꼬리가 내게 친근감을 갖게 합니다.
같은 고향 사람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도 반가워지는 마음,
지방색이기보다 그 어투에 끌리기 때문입니다.
삶이 바빠지면서 우리들 마음도 참 많이 건조해졌습니다.
고향 집 우물처럼 고이던 정이 사라지고,
우리들 마음의 고향도 이미 시들어 가고 있습니다.
고향이 말투 하나가 반가운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투 하나에 반가워 손잡고 기꺼워하던 모습을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고향이 고향 아닌 모습으로 변하고,
우리 역시 반가움에 손잡던 그때의 모습을 이미 잊은 것 같습니다.
삶의 따뜻했던 시간들,
그래서 고향의 말투 하나에도 고향을 느끼던 시간들,
그 시간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은 마음의 정을 다시 일깨우는 것입니다.
보름달 같은 정 하나 가슴에 품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