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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당신의 삶은 언제나 당신의 것이 아니었지요.


할머니,
낮게 깔린 구름위로
당신의 얼굴을 떠올려 봅니다.
거친 손등, 골 파인 주름살에
새겨진 인고(忍苦)의 세월.
당신의 삶은 언제나 당신의 것이
아니었지요.
온정은 말라가고 증오는 더 깊어진
각박한 세상,
야윈 가슴에 바친 카네이션 한송이가
차라리 민망합니다.


-작가노트-
이 할머니 사진은 기억할 수 없지만,
약5년전 경주 양동마을 5일장에 나온
어느 할머니를 찍은 것 같다.
이 사진을 보며, 나의 할머니를 떠올린다.

오늘에 나를 있게한 할머니,
저 세상사람이다.
어버이날의 돌아오면,
할머님 생각에 밤잠을
뒤척이게 한다.
할머님은 그 어려운 50년대
굶주림 반 속에 살았다.
그래도 초등학교 갔다 돌아온
나에게 '고구마'섞인 조밥과 달걀하나
얹저
밥솥속에 놔두고 밭에 나가...

저 세상간지 까마득인데
아무런 소식이 없는 걸보니,
좋은 곳에 집을 짖고 할아버님과
잘 계시리라,
이승에 가족들은 그렇게 믿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