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를 다녀왔습니다.
연꽃 찾아, 안압지, 서출지, 온천호텔 뒤 편을... 기대속에 찾아 갔건만, 씁쓸한 귀부였습니다.
사람들의 사랑을 먹고 산다는 연꽃은 지금 서출지엔 두 꽃송이 정도 찾아 볼수 있었고, 그나마 배롱꽃도 힘없이 기진맥진해 보였습니다. 볼꺼리 제공이란 미명아래 밤새 촉광이 높은 전광을 켜니, 아마도 잠을 못자 힘이 소진해 꽃을 피우지 못하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안압지 연꽃은 지난해보다 조금 더 핀것 같으나, 종묘가 다른지, 꽃색이나 모양이 형편없어 보입니다. 관에서 하는 일이라 탁상행정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위사람이 심으러 하니 심기는 심었는데. 어떻게 하면 맑고 향기로운 연꽃이 피겠느냐하는 특성을 연구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개구리밥이 연밭을 덮어 보는사람들이 눈을 찌프리게 합니다.
경주관광호텔 뒷편은 때가 이른것 같습니다. 8월10일경이 적기 인것 같습니다. 호텔은 문을 걸어 잠궈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연꽃밭은 그 정든 오리때들이 이리저리 정답게 놀고 있고, 아직 연꽃은 피지 않았으나, 잎새들은 성장이 왕성하여 많은 꽃을 피울 것 같은 예감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