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외롭다고 누가 그랬을까. ‘안개와 감미로운 과실이 무르익는 계절이여’ 과실을 익히는 태양의 절친한 벗- 태양과 마음을 합쳐 이엉 끝을 두른 포도 가지에 무성한 송이를 달아서 축복을 주려고......’
이렇게 ‘키츠’가 노래한 가을을 누가 섧다고 말했을까. 오늘은 입추. 이제부터 가을로 접어든다. 태양의 본능과 바다의 원색의 계절, 여름이 이제 끝나는 것이다.
“7월이라 맹추(孟秋)되니 입추(立秋) 처서(處暑) 절기로다....,늦더위가 있다한들 절서야 속일소냐. 비 밑도 가벼운 바람끝도 다르도다. 가지 위의 저 매아미 무엇으로 배를 불려, 공중에 맑은 소리 다투어 자랑는고......,” 절기는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가 때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다름이 있다면 계절을 보는 눈이다.
농부들은 황계백주(黃鷄白酒)손에 들고 소매를 이끌어서 궐하(闕下)에 이르기를 성대태평하여 시화세풍(時和歲豊)하니 이것이 뉘 덕인고 우리 임금 덕이로다...”이렇게 ‘전원사시가(田園四時歌)는 노래하고 있다. 누가 이 작자인지 모른다. 어느 때의 노래인지도 모른다. 아마 퍽 태평스러웠던 때였는가 보다. 몹시도 마음이 느긋했던 사람이 지은 노래였는가 보다.
가난한 우리네 역사속에서도 성은(聖恩)을 노래할 만큼 태평스러웠던 한철도 있었는가 보다. 그러나 격양가(擊壤歌)를 부르는 한편에서는 또 어려운 살림을 서러워 하고 임금을 원망하는 사람도 혹은 있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가을 퍽 길다. 푸른 나무 잎이 단풍이 지고 또 한잎 두잎 떨어질 때까지 서너달이 걸린다. 가장 아름답고 장엄한 계절의 향연이 끝나고 1년을 통해 가장 우울한 때가 끝날 무렵이면 어느 사이엔가 음산한 겨울이 온다. 그 사이가 4개월은 된다. 그래서 영국에서는 가을을‘수확철(收穫. havest)과 ’낙엽철(落葉.fall)의 둘로 나누고 있다. 명(明)과 암(暗)의 둘로 나누어 생각한다고 할까. 수확의 흥겨운 중에 이미 낙엽의 애수(哀愁)를 생각 하는 것이 어리석은 일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사람이란 누구나 어리석은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입추(立秋)라는 소리에 벌써 마음이 야릇하게 설래게 되는 것이니 말이다.
사라져가는 것은 무엇이나 애틋하게 느껴진다. 다시 없이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막을 길 없는 것이 세월이 흐름이다. 그것을 잡아 보려고 몸부림치는 마음, 역시 서글픈 일이다. 가을이 아름답다고 누가 그랬을가. 그처럼 쓰라림을 안겨주는 가을은 말이다.
이렇게 ‘키츠’가 노래한 가을을 누가 섧다고 말했을까. 오늘은 입추. 이제부터 가을로 접어든다. 태양의 본능과 바다의 원색의 계절, 여름이 이제 끝나는 것이다.
“7월이라 맹추(孟秋)되니 입추(立秋) 처서(處暑) 절기로다....,늦더위가 있다한들 절서야 속일소냐. 비 밑도 가벼운 바람끝도 다르도다. 가지 위의 저 매아미 무엇으로 배를 불려, 공중에 맑은 소리 다투어 자랑는고......,” 절기는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가 때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다름이 있다면 계절을 보는 눈이다.
농부들은 황계백주(黃鷄白酒)손에 들고 소매를 이끌어서 궐하(闕下)에 이르기를 성대태평하여 시화세풍(時和歲豊)하니 이것이 뉘 덕인고 우리 임금 덕이로다...”이렇게 ‘전원사시가(田園四時歌)는 노래하고 있다. 누가 이 작자인지 모른다. 어느 때의 노래인지도 모른다. 아마 퍽 태평스러웠던 때였는가 보다. 몹시도 마음이 느긋했던 사람이 지은 노래였는가 보다.
가난한 우리네 역사속에서도 성은(聖恩)을 노래할 만큼 태평스러웠던 한철도 있었는가 보다. 그러나 격양가(擊壤歌)를 부르는 한편에서는 또 어려운 살림을 서러워 하고 임금을 원망하는 사람도 혹은 있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가을 퍽 길다. 푸른 나무 잎이 단풍이 지고 또 한잎 두잎 떨어질 때까지 서너달이 걸린다. 가장 아름답고 장엄한 계절의 향연이 끝나고 1년을 통해 가장 우울한 때가 끝날 무렵이면 어느 사이엔가 음산한 겨울이 온다. 그 사이가 4개월은 된다. 그래서 영국에서는 가을을‘수확철(收穫. havest)과 ’낙엽철(落葉.fall)의 둘로 나누고 있다. 명(明)과 암(暗)의 둘로 나누어 생각한다고 할까. 수확의 흥겨운 중에 이미 낙엽의 애수(哀愁)를 생각 하는 것이 어리석은 일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사람이란 누구나 어리석은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입추(立秋)라는 소리에 벌써 마음이 야릇하게 설래게 되는 것이니 말이다.
사라져가는 것은 무엇이나 애틋하게 느껴진다. 다시 없이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막을 길 없는 것이 세월이 흐름이다. 그것을 잡아 보려고 몸부림치는 마음, 역시 서글픈 일이다. 가을이 아름답다고 누가 그랬을가. 그처럼 쓰라림을 안겨주는 가을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