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한라산에 눈이 펑펑 온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나는 눈을 감고 눈이 내리는 풍경들을 떠 올렸습니다.
아쉽게도 부산에 눈은 내리지 않고 있지만
하늘이 온통 회색빛이라 혹시 눈이 오지 않을까 기다려 봅니다.
한라산 설경,
가슴이 콩콩거립니다.
내 감은 눈 속에서 송이져 펑펑 내리는 함박눈을 볼 수가 있습니다.
물론 상상입니다.
공간에는 없으나 내 감은 눈 속에 있는 눈,
그것은 내 마음에 내리는 눈이었습니다.
내 마음에 눈이 쌓여 내 마음은 온통 하얗습니다.
이 하얗게 쌓인 눈 속에 나는 어제도 잊고 또한 내일도 잊습니다.
그냥 하얀 눈이 능선처럼 쌓여있는 마음 위에는 평화만이 있을 뿐입니다.
좋지 않은 기억들,
그리고 미움으로 떠오르던 얼굴들까지도,
눈길위에서는 송이져 눈이 되어 내 마음에 하얗게 내렸습니다.
예쁘고 예쁜 모습입니다.
어떻게 내가 송이져 하얗게 눈처럼 내리는
사람들을 미워할 수 있었는지 그 순간은 알 수가 없습니다.
가끔 마음으로 걸어 들어가, 하이얀 마음의 눈을 만나볼 일입니다.
그러면 하얗게 밝아 오는 마음을 만날 수가 있을 겁니다.
그 위에 그 무엇이 미움이고 시비일 수 있겠습니까.
눈이 내린 한라산을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