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푸른색……. 그리움의 푸른색, 이 여름에 어울릴 푸른색…….시원하면서도 조용하고 평화스러운 색이다. 동시에 아득한 분위기는 사람을 우수에 젖게 한다. 묘한 그리움의 감정을 유발하기도 한다. 지난 6월 ‘Y 계곡 이끼’를 찾아갈 때의 초록빛 나무, 그리고 왕고사리(?)이다.
윤기가 흐르는 초록빛 잎사귀에 정결한 모습…….뼛속까지 스며들 듯한 그 향기가 내 발걸음을 오래 멈추게 한다. 자연은 인간이 기대여야 할 영원한 고향이다. 자연은 살아있는 어머니이고 또한 우리 몸이고 영혼이기도 하다.
저잣거리에서 묻혀 온 심신의 먼지가 깨끗이 씻어지는 느낌이 든 한라산 산행..., 많은 말이 무어 필요하랴? 바라만 보아도 뜻이 족한 걸. 한라산에 올라 귀를 열고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욕심 없이 사는 것이 선(禪)이라고 생각한다, 구상나무에 비질하는 소리, 댓바람은 소낙비 소리가 나고, 골바람은 밤 파도 소리가 들리는 듯 한다. 휴식은 이렇게 자신에게 선사하는 따뜻한 시간이다. 자신에게 시간을 주지 않고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겠나? 왜 우리는 늘 바쁘고 또 다른 사람을 바쁘게 하는가? 바쁜 사람은 바보다, 자신을 괴롭히고 남을 못 살게 할 뿐이다. 정겨운 사람들(홍덕기님, 김병환님, 오정복님)과의 나들이. 먼 훗날 추억이 소록소록……. 도란도란 재미꺼리가 삶을 이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