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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이 글을 쓰고 한라산을 갑니다'

그는 굳이 꾸미려 하지 않는다. 티셔츠에 청바지 하나만으로도 반듯하고 정돈된 느낌을 준다.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도 한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세련된 멋까지 느낄 수 있다. 이 정도면 옷걸이가 워낙 좋다는 얘기다.( 필자인지? 모르지만...,)

우리 주변을 보면 이 같은 사람들이 적지 않은 요즈음이다. 체형에 따라 멋스러운 연출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이렇듯 옷은 잘 입으면 날아갈 것 같다. 그러나 잘못 입으면 부담스럽거나 거북하다는 인상을 주기 십상이다. 제 옷걸이를 모르고, 비싼 옷이나 명품 옷을 걸쳤다고 대단한 것인 양 착각하는 사람도 많은 세상이다.

/한 세탁소에 옷걸이들이 걸려 있었다.고참 옷걸이가 갓 들어온 신참 옷걸이한테 말했다.“자네는 옷걸이라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게.”
그러자 신참 옷걸이가 물었다.“왜 그렇게 저가 옷걸이라는 걸 강조하는 거지요?”다시 고참 옷걸이가 말했다.“잠깐씩 입혀지는 옷일 뿐인데도 마치 자기의 신분으로 알고선 교만에 빠지는 옷걸이를 많이 봐 왔기 때문이거든.”동화작가 고(故) 정채봉 선생의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에서 인용한 내용이다./

우리에게 자신의 주제파악을 제대로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금 구내 곳곳에는 5·31 지방선거 당선사례 현수막들이 내걸려 있다.대개는 열심히 하겠다거나 보내준 성원에 감사한다는 내용들이다. 특히 당선자의 경우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이다.그러나 이들이 다짐대로 자신이 설 자리를 정확히 알고 처신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좀 더 겸손해지고, 좀 더 낮아진 모습을 4년 내내 유지할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