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합창
숲속에 숨은 가을, 팔랑 바람소리에 놀라, 후둑후둑 도토리 비오듯, 툭, 투둑 알밤, 조롱박, 지붕위에 하양속살, 바스락바스락 길 떠나는 나무들, 한들한들 손 흔드는 코스모스, 찌르르 풀벌레 울음 이슬로 맺혀 또르르, 탱탱한 음자리 뱅뱅.......... 귀열면 가득한 가을 합창, 늦더위 숨죽인다. Note: 철마 어느 농원을 두어 번 갔습니다. 갈 때마다 이곳이 분명 부산인데 마음의 고향인 제주를 생각하게 합니다. 유년시절 추억이 소록소록 떠올라 한참 머뭇거리곤 했습니다. 그 마음을 글로야 다 옮길 수야 있겠습니까만, 잔상(殘像)이 떠오르는 건 나이가 든다는 것이겠지요. -사진은 제주도에서 찍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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