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뱅이들의 슬픈비애 가난하게 살면 아는 사람이 없다 도스토예프스키의 ‘가난한 사람들’을 읽으면 이런 글을 만나게 된다. “가난뱅이란 호주머니 속을 뒤집어 보이듯이, 자기 자신에 관한 모든 것을 하나도 숨김없이 남에게 보여 주어야만 하게 되어 있다. 절대로 자신의 비밀을 가져서는 안 되게 되어 있다.” 그것이 가난뱅이가 구차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방법이다. 그 모든 것들은 슬프도록 아픈 상처가 되겠지만 달리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그것이 가난뱅이들의 슬픈 비애다. 가난해지면 다정했던 친구마저 발길을 돌린다. 가까운 친척들도 마찬가지다. 입으로는 동종이 말을 숱하게 흘리지만 마음은 어느새 벽을 대하듯이 돌아서 버린다. 참으로 복잡한 시장 한복판에 산다 하더라도 찾아오는 사람은 없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부자는 그렇지 않다. .. 더보기 이전 1 ··· 1521 1522 1523 1524 1525 1526 1527 ··· 29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