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에 미망을 사르며 산이 불탄다. 한 덩이 붉은 해 서산자락 불 지피면, 꼬리 물고 피어 오르는 연등, 동으로, 동으로 번지는 불심, 미망 사르고, 소망의 등 밝혀 시방세계 비춘다. 할짝 열린 산문, 계곡 따라 흐르는 목탁소리, 때묻은 마음 닦고, 어느덧 한줌 재로 사원 어둠, 풍경소리에 몸 씻은 산이 다시 산속에 든다. 더보기 이전 1 ··· 1779 1780 1781 1782 1783 1784 1785 ··· 29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