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고향을 갑니다 고향에 간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언제 가느냐는 질문에 토요일 날 간다며 젊은 공무원은 미소를 짓습니다. 가만히 그의 나이를 헤아려 보니 삼십대 후반쯤이나 되어 보였습니다. 고향에 간다고 말하며 미소짓는 그를 보며 그에게 고향의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의 고향도 내 고향도 다른 것이 없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계시고 유년의 친구들의 있는 곳, 그곳이 그에게도 나에게도 역시 고향일 겁니다. 그러나 그와 나의 고향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에게는 부모님도 살아계실테고, 유년의 친구들도 고향에 더러 있을 테지만 내게는 그 무엇도 고향에 남아 있지 않다는 겁니다. 그는 찾아가면 언제나 고향을 만날 수가 있겠지만 난 이제 찾아가도 만나야 할 고향이 없습니다. 나는 고향이라는 말에 이제는 부재한 고향을.. 더보기 이전 1 ···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 29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