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스님과 대화 한편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가자 가자, 저 피안의 세계로'- 이 마지막 대목이 나에게 한 생각 불어준다. 누구나 이 사바세계, 차안(此岸)에서 피안(彼岸)으로 가려한다. 어제 범어사에서 큰 스님을 만났다. 아침 일찍이라, 차 한잔하면서, 세상사 이야기를 나눴다. '따지고 살지 마소. 오늘 법정스님 49제입니다. 그렇게 명필로 우리 가슴에 아련한 무언가(?)를 남겨 간 스님도 '자기가 심어놓은 후박나무'에 수목장으로 영면에 듭니다. 이 세상, 뭐, 그리 따지고, 후비며 세상살 것 있나요. 마음편히, 욕심없이 살다 가는 것입니다.' 그 말씀을 듣고, 나는 몇해전 불교에셋이집을 읽다가 만난 옛시 한수를 자료집에서 찾고 때때로 암송하고 음미하면서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가진다. /만리청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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