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는다! 서러워 말지다 /그대 늙어 백발이 성성하고 잠이 가득해, 난롯가에 꾸벅꾸벅 졸거든, 이 책을 꺼내들고 천천히 읽으시기를, 그리고 한때 그 대의 눈이 품었던 부드러운 눈빛과 그 깊은 그늘을 꿈꾸시기를……./ 예이츠의 ‘그대가 늙었을 때’란 시 구절입니다. 시(詩)처럼, 꾸벅꾸벅은 아니고 김용준의 ‘근원수필(近園隨筆)을 꺼내들고 천천히 읽습니다. 문체가 깔끔하게 살아있다. 인간이 있고 생활이 있고 유머와 애수가 있으며 비판이 들어있다. 해박한 전문적 소론도 또 다른 흥취를 돋우게 한다. 젊었을 땐 ‘책명’은 알고 있었으나. 별로 읽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나이 탓인지, 그 책을 빌려서 집에서 읽어 보니, 명문장에다. 매화이야기부터 마음을 끌어넣는다. 한 문장을 소개하면 /댁에 매화가 구름같이 피었더군요. 가난한 것도 운치.. 더보기 이전 1 ··· 2093 2094 2095 2096 2097 2098 2099 ··· 29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