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익어가고 밤새 거미줄엔 아무것도 걸려들지 않았습니다. 거미는 결국 제꿈을 먹습니다. 꿈 하나를 해치우는 것이지요. 그래요. 조금씩 비워가는 것이 가을이지요. 자꾸 세상을 지우는 바람의 집은 어디일까요. 아슬아슬하게 추억 한 끝에 걸려 있는 당신. 그대를 지우려 비구름이 내려옵니다. 더보기 이전 1 ··· 2103 2104 2105 2106 2107 2108 2109 ··· 29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