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태백산 산행기(4) 태백산 ‘어느 암자’ 영혼이 적선처럼 어둠이 내립니다. 그리하여 밤......, 오늘따라 매섭고 유난히 별빛이 맑은 것은 내 지나온 시절을 한번 돌이켜보라는 뜻이 아닐는지. 그 맑은 별빛에 내 마음을 한번 비춰 보라는 뜻이 아닐는지. 그렇습니다. 한동안 나는 별들을 잊고 살았습니다. 바쁘게 살고 있다는 이유로 밤하늘을 올려다 본지 오래였고. 숨 막히도록 아름다운 별빛이 머리 위에 펼쳐져 있는데도 그저 무심히 지나치기 일쑤였습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그런 것일까요.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서 세상의 온갖 아름다움에는 무덤덤해지는. 생각해 보면, 내 유년의 봄밤은 밤하늘에 돋아낸 별들을 헤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되곤 했습니다. 먹물을 뿌려 놓은 것 같은 바탕에 보석처럼 박힌 별들을 헤아리다가 스르르 잠이 들.. 더보기 이전 1 ··· 2407 2408 2409 2410 2411 2412 2413 ··· 29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