未練때문일까 아직도 여름은 지칠 줄을 모르고 있다. 낮에 32도 이상으로 타오른 지열(地熱)은 저녁에도 식지 않고 사람들을 숨 막히게 만들고 있다. 눈부시게 번쩍이는 바다는 아직도 젊음의 광무(狂舞)를 부르고 있다, 숲은 아직도 뭉게구름하고만 대화(對話)를 나누고 있고......, 젊은 탓인가 보다. 그래서 어김없이 여름에서 가을로 움직이는 시간의 수레바퀴 소리를 들을 수가 없는가 보다. 그래서 어쩌다 잠을 설치다 뜰 한구석에서 들리는 벌레소리도 즐거운 젊음의 합창(合唱)으로만 여겨지는가 보다. /여름날에 너와 나 둘이서 세운 공중누각(空中樓閣), 바람과 태양이 네 머리 위에서 놀고 있었다......,/ ‘앤드루. 랭’의 ‘가을의 밸라드’라는 詩 첫 구절이다. 그런 흐뭇한 누각(樓閣)도 가을바람 하나로 쓰러지고 만다.. 더보기 이전 1 ··· 2506 2507 2508 2509 2510 2511 2512 ··· 29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