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는 행복합니다 아십니까? 사랑이 올 때는 소리가 없다는 것을, 발자국 소리는 물론 숨소리 하나 내지 않고, 사랑은 어느 날 갑자기 우리의 가슴에 들어앉게 됩니다. 그러나 갈 때는 다르지요. 조용히 간다 하더라도 우리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로 들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올 때와는 달리 너무나 큰 흔적을 남기고 간다는 것을, 사랑이 남기고 간 발자국, 그 어두운 그림자......., 가랑비에 속옷 젖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참으로 오는 듯 오지 않는 듯 대지를 적셔주기에 사람들이 흔히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가 낭패를 보곤 하지요. 사랑도 그런 것 같습니다. 저 자신도 모르게 다가와 어느 순간 눈을 떠보면 이미 마음마저 흥건히 젖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맙니다. 차라리 소낙비처럼 강렬하게 쏟아진다면 그에.. 더보기 이전 1 ··· 2510 2511 2512 2513 2514 2515 2516 ··· 29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