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가 갑니다 봄의 전령인 매화가 제 몫을 다하고 여름 속으로 갑니다. 조계산 붉디 붉은 그 매화는 지리산의 암울한 역사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 깊은 골…, 피아골의 부르짖음처럼 그 매화는 붉은 피를 토합니다. 어떻게 저리 붉을까요. 구도를 생각하고 앵글을 대보지만 매화의 붉은 마음은 알 수가 없습니다. 절 마당에 세심수 한 대접 떠다 바치고 그 사연을 물어 봅니다. 그러자 매화가 다음 찾아들면, '그 때 말하리오다." 아리송한 선답(禪答). 더보기 이전 1 ··· 2580 2581 2582 2583 2584 2585 2586 ··· 29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