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고 당나라의 명승 조주(趙州)에게 어느 선승(禪僧)이 물었다. “무궁화 꽃잎에 이슬이 멎고, 오동나무 잎에 가을바람이 나부끼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에서 어떤 인생의 진실을 찾아낼 수 있습니까?’ ‘나비가 오지 않아도 꽃은 지고 바람이 불지 않아도 버드나무의 씨는 난다데.’이렇게 조주는 대답했다. 아무리 꽃이 아름다워도 언젠가는 진다.아무리 여름이 기승을 부린 다해도 언젠가는 이슬이 가을을 알리고 잎이 떨어진다. 무상(無常)한 것이 계절이다. 그러나 꽃이 지는 것은 비바람의 탓은 아니다. 꽃은 피면 지기 마련이다. 꽃이 활짝 피었을 때 이미 그것은 질것을 전조(前兆)하고 있는 것이다.사람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언젠가는 죽게 마련이다. 무상한 것이 인생이다. 그렇다고 슬픔을 느껴서는 안 된다는 .. 더보기 이전 1 ··· 2658 2659 2660 2661 2662 2663 2664 ··· 29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