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이 동해를 만나 가슴앓이을 하면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제(8일) 대연동 유엔묘지에 목련꽃 찾아 갔드니, 어쩐 일인지
청경이 반겨. 어연 일인고, 뭐 가 달라졌나? 정문을 들어섰드니,
놀랍게도 말끔히 새로 단정된 환경을 맞았습니다.
유엔사무총장도 배출하였으니, 당연한가 하면서, 목련꽃이 즐비하게 뽑내는 곳을 찾아들었다.
아니나. 꽃을 내밀던 목련나무는 고개를 떨구고, 꽃봉오리는 펴질라하다 세상밖 구경도 못하고 꽃술을 다문채 꽃샘추위를 아파하고 있었다.그래서 청경가 친절했나...의문이 풀린다(?). '당신이 카메라 가방지고 가봤댓자. 목련꽃은 이미 세상을 하직했다오. 하면서 비웃음이 담겨있는 친절이란 생각을 저버릴수 없다.
그렇게 목련꽃은 말없이 가련하게 세상을 떠난것이다.
필자가 사장님으로 모셨던 이형기(李炯基) 시인의 /목련꽃/을 생각해 보면서 지난해 양산 통도사 목련꽃을 올려 놓습니다.
/맑게 살리라! 목마른 뜨락에/ 스스로 충만하는 샘물 하나를/ 목련꽃//......눈을 들어라/ 계절의 신비여 목련꽃//....너는 조용한 호수처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