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어른들은 새벽녘과 저녁에 연꽃을 즐겼다. 이 때라야 연향을 맡을 수 있다.
연향을 맡으면 정신이 맑아진다. 이 연향이 코로 들어가 아랫배로 내려가면, 머리뿐만
아니라 몸 전체가 개운하면서 훈훈해지는 것 같다.
연꽃은 새벽부터 부끄러움을 들내며 피기 시작한다. 홍련은 화려함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래서 원색이긴 해도 강렬하고 그로테스크(?)하다. 고 할까.
7월 24일 새벽 5시 30분 ‘동아리’ 출사로 주남저수지와 진례 연밭을 찾아 갔다.
연꽃은 예전처럼 고와보이지가 않다. 올해 연꽃을 꽃처럼 한번 작업을 해야겠다고
계획을 세워왔는데 그게 그렇게 잘 되지 않는다. 꼭 세상이치와 같다고 할까.
날짜를 잡고 챙겨 놓으면, 비가 오고 등등 ...
주남저수지 연밭은 농사 경작이라 작황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진례’는 7여년 전 찾은 기억의 조그만 연못과 식당이 어우러진 곳 이라 그 때는 괜찮은 편이었는데,
지금은 건성으로 관리 탓인지 ‘그렇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 곳 연꽃은 주로 홍련이나 듬성듬성 피 어 있긴 한데 꽃 맵시가 좋아 보인다.
연꽃 작업 시간대가 오전12시경이라 꽃에 생기가 없다.
그리운 것, 더욱 그립게 하는 연꽃
다시 찾아 나서야 할 것 같다.
역사가 오랜 연못을 꼽는다면 전주의 ‘덕진연못’이다. 부산 인근엔 꽃이 아름답기로는 경주‘서출지’이다,
그러나 이곳은 꽃이 잘 피지 않는다. 관리 탓인지, 원인을 모른다. ‘서출지’ 비밀일까요,
이곳 연꽃엔 전설도 있지만 오래된 꽃이라선지 품위도 있다. 몇 해 볼 수 없다.
며, 8월1일 연꽃 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부산 등 인근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소문이 자자하고, 연꽃 종자가 좋치 않아
내년 부터 홍련, 백련을 따로 심어 볼꺼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관리인은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