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落花),
눈부신 한 세월을 내던지는
정렬한 최후,
하염없이 하염없이.
그렇게 봄은 진다.
그래도 서러워 말 일이다.
가지마다 돋는 연둣빛 생(生),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새로운 시작,
비에 씻긴 잿빛 가슴마다 푸른 빛이 돋는,
봄은 이렇게 끝까지 눈물겹다.
-작가노트-
28일 오후 부산 장산에 올랐다.
날씨가 쾌청하다는 예보였는데 운치있는
아름다움은 볼수가 없다. 두털대며 하산한다.
일기예보가 꼭 떨어지는 때는 언제일까.
좀 더 과학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일까.
아~ '일기예보는 맞네'하며 상쾌한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