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에 살아 있는 장미 향기 사람에게 있어서 언제서 언제까지를 어린 시절이라고 하는지 나는 잘 모른다. 나이를 가지고 따져야 한다면 나의 어린 시절은 매우 아득한 옛날이어서 돌이켜보기조차 거북하다. 나이를 따지자면 나는 이제 70을 바라보는 노인이다. 그럼 철이 있고 없는 것을 기준으로 삼을까? 그렇다면 나는 아직도 어리다. 어린 사람이다. 어린 시절을 그대로 살고 있는 늙은 어린이다. 나는 좀처럼 철이 들 것 같지가 않다. 어제에 이어 장미꽃 추억을 꺼냅니다. 청년 시절, 영선동 그 셋집에 한 여름 장미꽃이 잔뜩 피어 그 향기가 내 코에 어떤 황홀한 느낌을 주었는지 추억이 되살아온다. 아치형의 틀에다 파란 대문에 올린 덩굴장미. 소담스럽게 피어있던 그 장미꽃들, 그 향기는 지금도 내 추억에 그대로 살아 있어서, 장미는 오늘도 내가.. 더보기 이전 1 ··· 2036 2037 2038 2039 2040 2041 2042 ··· 2939 다음